섹슈얼리티 강의 두번째
한국성폭력상담소 지음 | 동녘 | 2006년 03월 02일 출간
2006년 현재 한국의 섹슈얼리티의 지형을 살핀다!
《섹슈얼리티 강의》는 섹슈얼리티에 대해 지속적으로 연구를 하거나 현장에서 일해 온 여성 학자들을 필진으로, 한국이라는 공간, ‘지금’의 일상에서 접하는 섹슈얼리티의 정치적 의미를 성실하게 관찰하고 분석했다. 이 책은 학문과 현실의 괴리를 좁혔다는 평가를 들었고, 대학 공간에서 폭발적으로 늘어난 섹슈얼리티 담론을 강의에서 풀 때 길잡이 역할을 충실히 해 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여성의 섹슈얼리티를 여전히 피해자의 자리에 세워 두었다는 아쉬움도 있었다.
《섹슈얼리티 강의, 두번째》는 그 아쉬움에서 시작한다. 모든 여성을 피해자로 보는 시각에 조심스레 문제를 제기하며, 여성들이 제각각 결혼 여부, 계급, 세대, 인종, 민족, 국가 같은 다양한 맥락에서 다양한 섹슈얼리티를 구성한다는 문제의식을 갖고 쓴 글들을 모았다. 이 책은 여성의 억압과 피해를 강조하면서 여성에게 ‘같은 처지에’라고 말하지 않는다. 여성들 각자의 다양한 경험과 느낌, 그것을 자기 나름으로 해석하는 주체성을 분석하며, 이 사회에서 구성되는 (혹은 구성되어야 하는) 섹슈얼리티 정치학에 초점을 맞춘다.
저자소개
∥기획한 곳과 엮은이 소개∥
기 획: (사)한국성폭력연구소는 성폭력 피해 여성들과의 심리적?법적?의료적 상담을 통해 피해를 극복하고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도록 함께 하며, 성폭력의 원인 및 예방 대책에 대한 연구를 토대로 인간 중심적인 성문화를 정착시키고, 여성의 인권을 회복시켜 더욱 평등하고 자유로운 사회를 만들어 가는 활동을 한다. (홈페이지
www.sisters.or.kr)남성 중심적 지배 권력에 도전장을 내며 이 사회 여성의 삶에 주목한 섹슈얼리티 관련 책 두 권, 《일그러진 성문화 새로
보는 성》(1993), 《섹슈얼리티 강의》(1999)를 지었고, 성폭력 피해의 치유를 모색한 책 《아주 특별한 용기》(2002)를 번역했다.
엮은이: 변혜정은 (사)한국성폭력상담소 부설 성폭력문제연구소 소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이화여자대학교 한국여성연구원 연구교수로 있다. 주요 논문으로 〈성폭력 피해 구성과 그 의미에 대한 연구〉, 〈대안적 성교육: 10대와 즐겁게 성으로 만나기〉, 〈성폭력 피해자 치유 프로그램 연구〉,〈상담(소)운동과 여성운동〉,〈조선족 여성의 행위성 연구 ― 때밀이(목욕관리사) 여성을 중심으로〉 등이 있다.
목차
책머리에/ 섹슈얼리티 연구의 새 지평을 기대하며(이미경)
들어가며/ 다양한 주체들의 의미투쟁 스토리를 읽으며(변혜정)
강의를 열며 지구화 시대 한국 사회 성문화와 성 연구 방법(김은실)
1부 섹슈얼리티 경험과 주체성
여대생의 연애 경험 성·사랑·결혼의 정치학, 그 변화와 의미(김신현경)
자위하기 분리된 여성의 욕망과 몸, 제자리 찾기(원사)
섹스와 임신 너무나 밀접한, 그러나 너무나 다른 이야기(원영)
미혼모의 섹슈얼리티 욕구와 책임의 성별화에서 벗어나기(서정애)
성폭력 ‘경험들’에 대한 단상 성폭력 행위와 피해 의미의 틈새(변혜정)
2부 섹슈얼리티 이론과 정치학
성매매, 누구와 누구 혹은 무엇과 무엇 사이의 문제인가?(민가영)
성적 자기결정권을 넘어서 공간, 몸, 성폭력(정희진)
벽장 비우기 레즈비언 섹슈얼리티와 이성애주의(한채윤)
포르노그래피, 억압과 해방의 이분법을 넘어서(이나영)
한국 영화와 섹슈얼리티 재현(주유신)
신여성과 성애화 그들은 왜 ‘애인’ 혹은 ‘탕녀’로 불렸는가?(이명선)
출판사 서평
∥ 추천하는 말 ∥
섹슈얼리티와 관련한 규범 체계는 이중적으로 존재합니다. 합법적이고 윤리적이며 공식적인 성규범과 그 ‘밖’에 있는 규범들은 상호 보완적으로 작동하면서, 여성의 섹슈얼리티에 대한 비대칭적 통제를 수행합니다. 이 책은 《섹슈얼리티 강의》에 이어 2000년대 한국 사회에 나타난 섹슈얼리티 담론의 지형을 보여 줍니다. 가부장제의 섹슈얼리티 이중 통제의 현재를 통찰하고 비판하며, 경험에 주목하는 방법론을 채택하여 여성들의 차이를 드러내면서, 개별 주체들의 새로운 실험을 보고하고 상상합니다.?
― 장필화(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 여성학과 교수)
?이 책은 날카로운 관찰과 시원한 필치로 섹슈얼리티에 대한 새로운 인식의 지평을 열어 줍니다. 더욱 자유롭고 인간적인 성문화를 만들기 위한 노력은 우리가 경험하는 폭력과 부자유를 고발하고, 우리가 추구하는 대안적 성문화가 무엇인지 끊임없이 질문과 고민을 던지는 것에서 출발합니다. 이 책은 새로운 고민거리, 새로운 출발로 가득 차 있습니다.?
― 최영애(국가인권위원회 상임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