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과 아동 성폭력 피해자들의 지원을 위한 '대전 해바라기센터'가 드디어 문을 열었다.
1일 충남대병원과 여성가족부에 따르면 충남대병원 본관 2층에서 기존 대전원스톱지원센터의 기능을 강화하고 공간을 확장한 대전 해바라기센터가 개소식을 갖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해바라기센터는 성폭력, 가정폭력, 성매매 등으로 피해를 입은 여성과 아동의 구제와 치료를 전문적으로 담당하는 기관이다. 이곳에서 피해 아동과 여성의 진료와 치료는 물론 진술 녹화, 증거 채취 등 모든 절차가 이뤄진다. 피해자의 초기 응급지원뿐 아니라 피해 회복부터 장기 심리치료까지 가능한 곳이다.
기존 대전원스톱지원센터는 위기상황에 대처하는 지원체계로 운영돼왔다. 그러다 보니 성폭력 피해자의 전문적인 치료에 어려움이 있었다. 센터의 좁은 공간(146㎡)으로 인해 장기 심리치료, 사례 관리 등 지속적인 피해자 지원에도 한계가 있었다.
그동안 대전지역 성폭력 피해자들은 충북 충주나 전북 전주로 원정치료를 다녀야만 했다. 충청권에선 충북 충주에만 해바라기센터가 운영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전 해바라기센터 개소로 대전지역 성폭력 피해자들의 전문적인 치료와 지속적인 지원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협소했던 센터 공간은 약 120평(390m²) 규모로 대폭 확장됐다. 확장된 공간에는 심리평가실, 놀이치료실, 미술치료실, 정신과 치료실 등이 새로 들어섰다.
전문 인력도 추가 배치됐다. 임상심리전문가, 놀이치료사, 사례관리 전문상담원 등이 배치돼 피해자 맞춤형 심리 치료지료가 이뤄진다. 김정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가 비상근 소장으로 센터 운영을 맡는다.
김봉옥 충남대병원장 겸 대전해바라기센터장은 “해바라기센터가 24시간 인권지킴이가 되어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고 돌보는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여성과 아동 등 폭력 피해자들이 사회적 무관심과 경제적 능력 부족으로 인권 사각지대에 놓이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송익준 기자 igjunbab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