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책]"싫다고 말해요" 아이와 함께 보는 성폭력 예방동화

나쁜 비밀이 있어요
류현 글, 최희영 그림
별똥별, 34쪽

유아용 성교육 동화 ‘둥개둥개 귀한 나’시리즈 열 번째 이야기다. 이제 겨우 똥오줌 가린 아이에게 성폭력에 대한 이야기를 어떻게 할지, 당황스러운 부모들에게 도움이 될 책이다. 책의 그림은 성추행·성폭행 장면을 비교적 구체적으로 표현했다. 그런 그림을 아이와 함께 봐야하는 현실이 무섭고 화가 난다. 『나쁜 비밀이 있어요』는 성폭행을 당한 아이에게 “괜찮아, 네 잘못이 아니야, 꼭 부모님께 이야기해”라고 강조하는 책이다. “나쁜 비밀은 지키지 않아도 된다”는 게 책의 주요 메시지다.
‘둥개둥개 귀한 나’시리즈는 모두 10권으로 구성돼 있다. 남녀의 성차와 화장실 예절 등을 말한 『깨끗 공주와 깔끔 왕자』『끙끙 혼자 눠요』와 함께 성폭력 대처 방법을 알려주는 『도와줘요, 빨래 할머니』『뽀뽀하기 싫어요!』 등이 들어있다.
성추행·성폭행 가해자로 이웃집 오빠, 옆집 할아버지, 문방구 아저씨 등 익숙한 사람들을 예로 든 점이 시리즈의 특징이다. 또 삼촌이 뽀뽀하려고 하거나, 짝이 손을 잡으려 할 때도 마음이 내키지 않으면 “싫다”고 말하라고 알려준다. ‘상대방이 화내면 어쩌나’ 겁이 나 거절을 못하는 소심한 아이들에게 꼭 알려줘야 할 행동지침이다.

이지영 기자 [jylee@joongang.co.kr]